김시습

관리자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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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면모를 지닌 조선 초기의 인물로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한국 소설의 비조(鼻祖)이자 시인이며 정치적으로는 단종복위사건에 관련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으로서 당대의 출중한 선비였으며, 동시에 승려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이다.
전원을 가꾸며 농사를 짓기도 하고 차밭을 가꾸고 차실을 지어 차를 다루는 차인이기도 하였던 그는 많은 다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김시습의 차 세계와 교류한 인맥은 매우 광범위하여 당대의 명인은 물론 일본의 승려인 준(峻)과의 교류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를 끓이다
솔바람에 가볍게 날리는 차 끓이는 연기
그 연기가 하늘거리며 빗겨서 시냇가에 흩어지네
동창에 달이 높이 솟았건만 아직 잠 못 이루고
기어이 병을 당겨 차가운 샘물을 길어온다
진정 기이한 것은 태어나면서 세속을 싫어함이라
불문에 들어 봉황을 그리노나니 벌써 청춘이 지났도다
차 끓이는 노란 잎을 그대는 아는가
이젠 시 쓰는 것도 잊고 게을리 숨어지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