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현

관리자
2020-03-26
조회수 824


이자현(李資玄 1061~1125)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모든 일이 허무하게만 느껴져 벼슬을 마다하고 청평산으로 들어와 문수원(文殊院)을 꾸렸다.
그는 일찍이 아내와 사별하고 모든 부귀영화가 하찮게 보여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임진강을 넘었다.
자현은 고려 예종 때 문신으로, 호를 식암(息庵)이라 하고 자는 진정(眞靖)이라 했다.
자현의 집안은 아버지 이의(李顗)를 비롯하여, 사촌 이자겸(李資謙) 까지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탄탄한 집안이었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 모든 것을 버리고 청평산으로 내려 온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는 개경을 떠나오면서 다시는 도성문을 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자연 속에서 살기 시작 하였다.
한번은 동년우 곽여(郭輿)가 관동 절도사가 되어 이곳에 와서 자현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주었다.

청평의 산수는 소상강과 같은데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났도다
삼십년 전엔 함께 과거에 들었는데
천 리 밖에 떨어져 사는 몸이 되었도다
뜬구름이 골짜기에 들어도
한 번도 티끌을 물들이지 않는도다
한동안 말없이 눈길만 마주치는 곳에
또렷이 옛 정신만 비치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