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의 시작 - 가야다례

『삼국유사』에 수록되어진 가락국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수로왕비(首露王妃) 

허황옥(許黃玉)에관한 이야기가 있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였던 허황옥은 불과 열여섯 살의 나이로 부왕의 명에 따라 

김수로왕에게 시집오기 위해 서기 48년, 그의 남동생 장유화상과 함께 수만리 물길을 건너 김해의 별진포(別津浦) 

나룻터에 도착하였다. 이 때 허황옥이 갖고 온 많은 물품가운데 차씨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이라도 해주듯 가야문화가 꽃 피웠던 지금의 김해에는 백월산(白月山)이 있다.  그 백월산에는

죽로차(竹露茶)가 있었다고 한다. 민가에 전승되는 이야기로는 수로왕비인 허씨(許氏)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씨라고전한다.

한편 <가락국기>에는 김수로왕의 태자인 거등왕(居登王)이 즉위하던 서기 199년에 제정한 세시에 떡과 밥, 과일, 술 그리고 

차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제사 예법은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衡王 : A.D. 532~562) 때까지 

330년 동안 해마다 정월 3일과 7일, 5월 5일, 8월 5일과 15일에 지내는 제사를 통해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선왕들의 제사에까지 차를 이용하였던 것으로 보아 가야문화에서 차의 비중은 상당히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